컬럼

하나님의 임재를 경험하는 예배

2024-03-06, 조회수 :22, 작성자 : 영천중부교회

최근에 아프리카 모잠비크 선교사님의 선교 보고를 들으면서 느낀 점 한 가지 나눕니다. 선교사님이 사역하시는 곳은 모잠비크의 수도 마푸토에서도 차로 30-40분정도 거리의 외각으로 떨어진 곳입니다. 이 지역은 버스도 다니지 않고, 길은 도로포장이 안 되어 있어서 흙먼지가 날리고 동네 안은 깊은 모랫길로 되어 있어서 해변에서 걷는 것처럼 한걸음 한걸음이 힘겹다고 합니다.

그런 곳에서 주일 아침에 교회를 오려면 어떨까요? 집이 가까운 몇 사람을 제외 하고는 3Km 이상은 기본으로 걸어야 하고, 모래밭을 걸어오면 발이 엉망이 되고 몸은 땀으로 젖게 됩니다. 게다가 에어컨도 없는 슬레이트 지붕의 교회 건물에서 2시간 이상 예배를 드리고 나면 다들 땀으로 범벅이 됩니다. 그런데도 거의 예외 없이 예쁘게 치장을 하고 교회에 온다고 합니다. 여자들 가운데는 물론 아프리카 전통의 통짜 옷을 입은 사람도 있지만, 주일을 위해서 아껴두었던 예쁜 옷을 입고, 머리 손질도 깨끗하게 하고, 남자들도 양복에 넥타이를 깨끗하게 매고, 성경책을 들고 행복한 모습으로 교회를 오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라고 합니다.


저는 어릴때 교회 생활을 안해 보았기 때문에 그런 추억은 없지만 우리에게도 주일날 깨끗한 옷을 입고 최선의 모습으로 교회를 가던 때가 있었을 것입니다. 얼마 전에 읽었던 '안식' 이라는 책에서 '마르바 던'' 이라는 저자도 그런 얘기를 합니다. 본인이 어리고 가난하던 시절 그에게는 항상 주일에 입는 특별한 드레스가 한 벌 있었는데, 다른 날에 입는 것은 허락되지 않았답니다. 그리고 부모님이 새 옷을 사주실 때는 언제나 크리스마스나 부활절 때였고, 그때 사주신 옷은 그 다음에 옷을 사주실 때까지는 항상 교회갈 때만 입는 옷이었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그는 이렇게 적고 있습니다. "하나님께 경의를 표현하기 위해 최대한 예쁘게 보이려고 토요일 밤에 드레스를 준비하는 것은 중요한 일이었다. 그런 주일 아침은 하나님의 임재가 깊이 느껴졌다." 우리는 그동안 겉모양보다 속모양이 중요하다는 이유로, 우리에게 있던 형식을 버려왔습니다. 예배는 신령과 진정으로 드리는 마음이 중요하지, 옷은 어떻게 입어도 상관없다고 주장해 왔습니다. 일상의 삶이 중요하지.. 주일만 중요한 것은 아니라고 주장해 왔습니다. 그러면서 예배를 정성으로 드리려는 마음마저도 버려 온 것이 아닌지, 그리고 그것이 하나님의 임재를 만나는 것이 어려운 시대를 만든 것은 아닌지 염려가 됩니다.